레전드 손흥민 의미까지 더해진 토트넘 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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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경기 시작 7분과 77분에 ‘나이스 원 소니’가 울려 퍼졌다. 손흥민의 응원가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7번을 달고 뛴 손흥민의 마지막 무대를 위해 팬들이 준비한 선물이었다. 토트넘 팬들에게 7번은 손흥민의 다른 말과 다름없다.
구단도 마찬가지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구단은 손흥민의 등 번호 7번을 2025~2026시즌 한정 ‘임시 결번’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를 대체할 만한 적임자가 있을 때 ‘7번’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등번호는 그냥 숫자가 아니다. 7번은 전통적으로 윙어(측면 공격수)들이 애용해왔다. 그중에서도 창의적으로 공격을 전개하고 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뛰어난 공격수들이다.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7번은 스타성과 창의성, 카리스마 등을 겸비한 슈퍼스타의 상징이기도 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데이비드 베컴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7번을 달고 뛰었다. 호날두는 현재 알 나스르 FC에서도 7번을 달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시각으로 7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로스앤젤레스(LA)FC와 입단 계약을 할 전망인데 LAFC에서도 7번을 달 가능성이 크다. 현재 LAFC에서 7번은 공석이다.

번호 자체가 포지션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선수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는 문화로도 변모했다. 토트넘에 새롭게 합류한 주앙 팔리냐는 다음 시즌 6번을 단다. 주앙에게 6은 “나와 가족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숫자”다. 그는 지난 5일 토트넘 누리집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가 떠난 날이고 이후 제 인생에서 일어난 중요한 일들은 늘 숫자 6이 있는 날이었다”고 했다.
베컴이 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7번 대신 23번을 선택해 번호를 특별하게 만든 적도 있지만, 7번의 상징성은 변함없다. 토트넘의 7번은 이제 손흥민을 잇는 다음 주자라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숫자 자체가 차세대 스타들의 목표가 되어 도전 정신을 부추기기도 한다. 토트넘의 양민혁은 5일 영국으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영광스러운 번호다. (손)흥민 형의 7번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멋진 커리어를 쌓고 떠난 형처럼 꿈을 키울 것”이라고 각오했다. 당장은 어려워 보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토트넘이 출전하는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는 16일(한국시각) 개막한다. 손흥민은 떠났지만, 그를 상징하는 7번은 남아있다.
남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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